
대학 복학생 시절, 얼굴만 봐도 가슴이 쿵쾅거리게 만드는 여자후배가 있었다. 오늘 그녀를 우연히 본 것 같다. 오늘도 가슴이 요동쳤다.
늦은 일요일 오후 출근하던 중 버스 정류장에서, 난 급히 차를 세우고 그쪽으로 달려갔다. 절묘하게 그녀가 잡은 택시는 방향이 안맞는지 떠나버린다. 바로 그 순간 그때와 똑같은 얼굴과 똑같은 몸매를 가진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. 이번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. 하지만 날 몰라보는 모양이다. 먼저 얼굴을 돌린다. 국민학교 동창녀석들도 한 눈에 알아보는 나의 외모를......,못알아 보진 않을텐데.......
순간 망설이며 발길을 차로 돌렸다. 아마도 그 애가 아닐 것 같다는 자위를 하며......, 바보 혹시 나 아냐고 물어보는 게 뭐가 어려워서,,
연극하며 술먹고 외박해서 돈이 없다고 밥사달런 나에게 웃으면서 식당으로 같이 가주던 그녀, 이젠 내 인생의 추억의 한 편을 또 지워야겠다.
갑자기 동물원의 시청앞 지하철역에서 라는 노래가 생각난다.
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을 그녀가 나의 생활을 물어보면
난 허탈한 어깻짓으로 어딘가 있을 무언가를 아직 찾고 있다고 하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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